1. 프로필
국제질병분류기호(ICD-10) : C73
진료과 : 내분비내과, 갑상샘내분비외과, 이비인후과
관련증상 : 목 종괴
2. 개요
갑상샘암 또는 갑상선암(甲狀腺癌, thyroid cancer)은 내분비 기관인 갑상샘(갑상선)에 생기는 암을 통칭한다.
3. 증상
엄청 커지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까지는 '갑상샘암이다' 싶은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요즘은 초음파가 발달함에 따라서 갑상샘암을 진단받는 사람 대부분은 무증상으로 발견된다.
- 암세포의 특성상 단기간에 급격히 성장하므로 작은 크기로도 목에 이물감을 주며, 크기가 어느 정도 된다면 목 부위에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 생활 패턴이 불규칙적이고 밤에 잠이 잘 안 온다.
-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 주위 조직으로 전이된 경우, 해당 조직에 침윤하면서 생기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되돌이 후두신경에 닿으면 목소리가 쉬고, 기도를 침범하면 숨 소리가 이상해지는 증상 등이 있을 수 있다.
이쯤 되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치료를 잘 받아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4. 유두암
갑상샘 유두암종, 유두상 갑상샘암 또는 간단히 유두암(Papillary carcinoma, PTC)이란 가장 흔한 갑상샘암의 형태로, 종양의 형태가 유두(젖꼭지, papillary)처럼 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체 갑상샘암 환자의 약 75%를 차지한다.
다른 설명 없이 감상샘암이라고만 하면 대부분은 이것일 가능성이 높다.
익히 알려진 대로 예후가 좋은 편이며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지만, 의사의 진단과 소견 없이 환자 스스로의 판단으로 방치하면 운이 나쁠 경우 역형성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는 두부 및 목 부위의 방사선 피폭이 있으며, 그 외 용종증 중의 하나인 가드너 증후군(Gardner Syndrome)과도 연관이 있다.
주로 림프관을 통해 경부로 전이하여 경부림프절증이 발견되기도 하나, 그 이상으로는 잘 전이되지 않는 편이다.
다른 암, 예를 들어 대장암, 위암, 간암, 폐암 등은 타 장기 (폐, 간, 뇌, 골수 등)로의 전이가 많다.
그러나 "유두상 갑상샘암이 폐전이가 있다" 같은 건 극히 드물고, 만약에 있다고 해도 그렇다면 애초에 진단이 유두상 갑상샘암이 아니었던 것 아닌지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할 정도이다.
각종 비공식 문헌들에서 경계가 좋고 한쪽에 모여있다던지 하는 표현들이 있는데 꼭 그런 건 아니다.
같은 사람의 갑상선 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고 림프관 침범도 많다면 엄청 경계가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다.
보통 유전자 이상 검사를 해보면 상당히 높은 빈도로 BRAF V600E mutation이 나타난다.
유두상이라는 이름답게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나뭇가지나 손가락처럼 솟아오른 듯한 구조가 관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유두상 갑상샘암을 진단하는데 이 구조는 있으면 좋지만 필수적이지는 않고, 암세포핵의 특유의 핵막 이상, 핵구(nuclear groove)나 가성 핵내 세포질 봉입체(pseudoinclusion) 등과 같은 특징이 유두상 갑상샘암을 진단하는데 더 진단적인 특징이다.
이런 특징때문에 더 침습적인 생검(biopsy) 없이도 세침흡인술(Fine needle aspiration)을 통한 세포검사로 진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일 세포검사가 애매한 경우 BRAF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를 해서 양성으로 나오면 암일 가능성을 높게 생각한다.
5. 여포암
갑상샘 소포암종 또는 여포암(Follicular thyroid carcinoma, FTC)은 유두의 형성이 없는 상피 소포로 구성된 갑상선의 암종이다.
전체 갑상샘암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며, 유두암에 비해서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으나 그래도 아래 두 개 보다는 훨씬 낫다.
대체적으로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유두암보다 진단이 어려운 암인데, 이는 다른 암들과 달리 세포흡인술로는 세포의 형태가 양성종양과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술을 통해 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침윤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따라서 양성종양이던 악성종양이던 병리학적으로 의심스러울 경우 우선적으로 수술을 한 뒤 악성 여부를 판정한다.
또한 림프절 전이가 많은 유두암과는 달리 혈액을 통해 뇌나 폐, 간 및 뼈 등으로 전이하기도 한다.
갑상선 양성종양인 여포선종(follicular adenoma)과 이름이 유사해서 오해할 수 있으나, 여포선종은 침윤하지 않는 완전한 양성종양이므로 절제를 잘 했다면 재발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6. 수질암
갑상샘 속질암종 또는 수질암(Medullary carcinoma)은 다른 암들과 달리 C-cell에서 기원한 암이다.
일반적으로 드물고 유전적 성향이 강하다.
다발 내분비 종양(MEN type 2)에서 발생할 수 있는 종양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질암이 발견될 경우 동반될 수 있는 종양 중 하나인 부신에 생기는 갈색세포종이 동반되지 않았는지 스크리닝하게 된다.
다만 생겼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반드시 다발 내분비 종양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7. 역형성암
역형성(미분화) 갑상샘암(Anaplastic thyroid cancer)은 극히 분화가 좋지 않은 갑상선 암으로, 역형성(anaplasia)이라는 말은 병리학 용어로 '세포핵의 크기나 형태, 분화가 제멋대로이며 기존의 정상세포와 닮은 구석을 찾아보기 힘든 것'을 말한다.
다른 갑상샘암과는 달리 역형성암은 매우 위험하고 사망률이 높다.
예후가 좋지 않은 다른 암들, 사람들이 벌벌 떠는 췌장암과도 견줄 정도다.
흔히 5년 생존율이 7% 내외로 알려져 있고, 발병 빈도도 유두암이나 여포암에 비해서 5% 정도로 매우 낮다.
한국인에게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암으로 전체 갑상샘암 환자 중 발생율은 0.2~0.3%라고 한다.
교모세포종과 비슷하게 증식속도가 어마어마하여 그야말로 '목을 졸라오는' 암이다.
문자 그대로, 암세포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자라나서 기도를 압박한다.
미분화 갑상샘암을 방치할 경우 상당수는 암세포의 증식으로 인해 질식사한다.
굉장히 공격적인 암으로 매우 위험한 난치병에 속한다.
재발 잘되고 전이도 잘되고 침범도 잘하는 최악의 성질을 가졌다.
심지어 다른 갑상선암에는 잘 먹히는 방사성 요드 요법도 통하지 않는다.
문제는 유두암이 갑자기 이것으로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 갑상샘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죽을 때까지 자라지 않고 얌전히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만에 하나라도 유두암이 역형성암으로 바뀌는 순간 당신은 천수를 누리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반드시 유두암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정보가 발달해도 인터넷이 의사가 될 수 없고, 외과적 처치가 없더라도 반드시 의사가 필요한 이유는 이와 같다.
갑상샘 암이 유두암이라고 해서 대충 걱정하지 말라고 할 내분비외과의사는 아무도 없다.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고 의사의 처방을 잘 따르자. 조기에 발견할 경우에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진단은 역형성암으로 받았더라도 예후가 유두암과 동일하게 천수를 누리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는 암이 갑상선 밖으로 뻗어나가기 전에 수술을 깔끔하게 한 경우이다.
예를 들어서 (한 환자의) 암 전체 중에서 유두암 비중이 90%, 역형성암 비중이 10% 정도가 된다면 유두암이 역형성암으로 이제 막 바뀌기 시작한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수술을 제때 해준다면 매우 예후가 좋다.
이런 경우 갑상선외과 의사들이 환자 상태가 너무 좋아서 병리과에 진단이 틀리지는 않았는지 물어볼 정도.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