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필
종류 : 구기
참여 인원 : 9명 또는 10명
경기장 : 야구장
종주국 : 미국
신체 접촉 : 제한적
올림픽 채택 여부 : 채택되지 않음(2022년 기준)
2. 개요
⚾️야구(野球, Baseball)는 10명씩 이루어진 두 팀이 9회씩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며 승패를 겨루는 구기 종목이다.
공격하는 쪽은 상대편 투수가 던진 공을 방망이(bat)로 치고 1, 2,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아오면 1점을 얻는다.
9회까지 완료되면 경기가 끝나고, 최종적으로 점수를 더 많이 얻은 팀이 이긴다.
3. 어원
야구의 기원인 영어권에서의 명칭은 잘 알려져 있듯이 Baseball(베이스볼)이다.
이는 말 그대로 '루'(Base)와 '공'(ball)을 합성한 단어다.
근대 이후 한국에서 사용되는 여러 한자어가 그렇듯, 야구(野球)라는 명칭도 일본에서 만든 한자어다.
한반도에 야구가 도입된 초기에는 타구(打球), 격구(擊毬) 등 번역어가 만들어져 잠깐 사용된 적이 있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야구로 대체되었다.
일본에 베이스볼이 전파된 시기는 1872년이며, 野球라는 명칭은 1894년 당시 제국대학운동회 간사이자 제일고등학교 심판이던 주만 가나에(中馬庚)가 자신의 서적에서 사용한 것을 기원으로 보고 있다.
주만 가나에는 이 단어를 만들어 낸 공적을 인정받아 1970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었다.
그 외에 마사오카 시키라는 작가도 각종 야구용어를 한자어로 번역한(Batter → 타자(打者), Runner → 주자(走者) 등) 공적을 인정받아 2002년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야구 외에도 농구(籠球)나 축구(蹴球), 배구(排球) 같은 여러 서양 유래 구기종목에 대한 번역어들은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진 단어인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제 축구와 농구, 배구는 거의 쓰지 않아서 젊은 층이 못 알아들을 정도다.
축구, 농구, 배구를 각각의 일본식 영어 단어인 삿카(サッカー)나 바스켓토보루(バスケットボール), 바레보루(バレーボール)로 부름에도 야구만은 '베이스보루'라고 안 부르고 '야큐'라는 번역어로 부른다.
이를 두고 일본에서 한 야구 기자가 야구인에게 "배구도 바레보루 이렇게 부르고, 농구나 축구도 영어식 발음으로 부르는데 왜 야구는 야큐라고 부르죠?"라는 질문을 하자 ""일본에서 야구는 야구다, 베이스보루(베이스볼의 일본어식 음역)가 아니다" 이렇게 여긴다고 할까요?"라는 답변이 나왔던 바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야구는 개화기부터 즐기기 시작해 프로 리그만 100년 가까이 되어 이미 몇 세대를 지나 자국화가 된 스포츠인데 반해, 축구와 농구는 1990년대에야 프로 리그가 생기는 등 일본 내에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스포츠다.
중국어로는 봉구(棒球)라고 부른다.
'방망이로 공을 치는 운동'이라는 뜻. 그러나 대만 민남어나 대만 객가어 등 일부 대만 내 중국어 방언에서는 일본어와 동일하게 야구(野球)라고 한다.
발음은 각각 Iá-kiû(대만 민남어), Yâ-khiù(대만 객가어).서양에서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를 제외하면 야구가 인기 있는 나라가 드물기에, 유럽 언어 중엔 야구를 이르는 고유의 명칭이 없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어(Honkbal)처럼 고유의 단어를 쓰는 언어도 있지만,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많은 유럽 언어에서 영어 철자인 Baseball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편이다.
그리고 발음도 각 언어의 발음에 따라 읽는 게 아니라 그냥 영어식으로 읽는다.
가령 Baseball을 독일어에서는 '바제발', '바세발'이 아니라 '베이스볼' 그대로 읽는다.
스페인어의 Béisbol처럼 원어와 비슷한 발음의 스펠링으로 퉁치는 경우도 있다.
4. 소개
도구를 사용하는 스포츠로 도구를 사용하는 구기 종목들 중 테니스, 골프, 아이스하키 등에 인지도 면에서 다소 밀리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 스포츠다.
미식축구나 럭비, 농구에 비하면 피지컬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피지컬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스킬이나 멘탈, 심리전 등도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축구/농구에 비하면 지구력도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축구/농구는 필드/코트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체력과 지구력이 필요하나, 야구는 투수, 포수, 유격수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체력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은 없다.
수십 분 동안 쉬지 않고 뛰어다녀야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 이 때문에 한 팀당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거나 하는 프로축구 경기와는 달리, 야구 경기는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거의 매일(일주일에 6일 이상) 할 수 있다.
KBO 리그와 NPB에서는 190cm가 안 되는 키에 몸무게가 140kg이 넘고 체지방률도 그다지 낮아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1루수라는 포지션에서 특급 타자로 매우 높은 연봉을 받고 뛰는 경우도 가끔 있다.
아예 수비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명타자라는 포지션도 있고.하지만 타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지컬의 비중이 낮다는 뜻이지, 야구가 피지컬이 중요하지 않은 종목이라는 뜻은 절대 아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는 기술적인 제구력이 뒷받침 해주면 키가 크면 좋은 것이 되고, 키가 안 커도 구위만 좋다면 그만이지만, 타자의 경우는 애초부터 타격스타일을 기교파 타자나 컨택 위주의 타자로 잡지 않는 이상은 발이 빠르거나, 아니면 좋은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근력, 힘 등이 필요하다.
야구가 피지컬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는 이유는, 야구는 모두 기본적으로 방망이를 공에다 갖다 맞히는 컨택 능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스즈키 이치로처럼 컨택 능력과 빠른 발로 살아남거나, 호세 알투베처럼 작은 키의 단신에도 기가 막힌 컨택 능력으로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엔 세이버메트릭스의 영향으로 다득점을 주는 홈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KBO 리그나 MLB나 하위, 상위타선 가리지 않고 벌크업,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근력을 기본적으로 키우는 추세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현대 야구에서는 '힘'이 농구의 '키'처럼 선수 스펙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사항 중 하나가 되었다.
농구에서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선수가 공을 바스켓에 집어넣을 수 있는 슈팅 감각이 기본이 되고 키가 클수록 선수 입지가 유리해지는 것처럼, 야구에서는 컨택 능력은 기본으로 갖추되, 장타를 칠 힘이 있으면 그것이 야구에서 매우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이해하면 좋다.
구기로서 특이한 점은 공격과 수비가 뚜렷하게 나누어지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식축구와는 달리 공격과 수비시 선수를 따로 나누지 않는 점(지명타자제도가 없을시), 농구나 축구보다는 포지션이 엄밀히 구분되고, 구기 종목임에도 특정 포지션간의 대립구도가 매우 뚜렷하다는 점 등이 있다.
보편적으로 구기는 공 자체를 주고 받으면서 골에 집어 넣는 쪽이 점수를 획득한다.
그러나 야구에서는 던지는 공을 방망이로 쳐내야 하며, 아무리 공을 쳐내도 주자가 홈 베이스를 밟지 못하면 점수가 나지 않는다.
즉, 다른 구기가 공을 다루는 기술에 역점을 두어 발전해 왔다면, 야구는 좀 더 다양한 규칙과 변수를 허용하는 형태의엔터테인먼트로 발전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야구해설자 하일성은 "(야구의 매력 중 하나로) 다른 종목은 공이 득점을 하는 경기인데, 야구는 사람이 득점을 하는 경기다.
"라는 말로 표현했다.
하지만 이런 점은 공만 있으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종목들과 비교하면 약점으로 작용한다.
불과 20명 남짓의 인원이 즐기는 것 치고는 지나치게 넓은 전용 구장을 필요로 하며, 공뿐만 아니라 배트와 글러브를 기본으로 준비해야 하는 등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구색을 갖춰서 시작한다 하더라도 경기 룰 자체가 복잡하고 인위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심판 등 진행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매우 지지부진한 경기가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애초에 야구 선수에게 요구하는 기술들은 따로 전문적으로 훈련받지 않는 이상 매우 해내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게임에 참여하는 인원 전체가 어느 정도 숙련자가 아니면 재미없는 경기가 되기 쉽다.
동네야구에서는 스트레이트 볼넷 → 2루도루 → 3루도루→ 홈스틸이라는 막장 플레이가 일어나기가 매우 쉬우며, 이 때문에 동네야구에서는 야구의 엄연한 룰인 도루가 금기시 될 정도다.
아마야구에서는 투수의 기량이 특히 중요한데, 인근 초등학교 중학교 운동장에서 동네야구하는 학생들의 경우 제구가 되지 않아서 타자를 볼넷으로 자꾸자꾸 출루시키는 친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굉장한 덕력을 자랑하는 야구팬 중 일부는 캐치볼조차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하는 야구'보다는 '보는 야구'가 불균형하게 발전한 경우인데 높은 프로리그의 인기에 비해서 학생야구의 저변은 인프라 조성이 되어 있지 않아 좋지 않은 편.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다는 장점의 반영이기도 하다.
변수도 많고 세이버매트릭스라는 강력한 파고들 거리도 있기때문.대부분의 스포츠가 한 번에 한 점만 낼 수 있는 반면, 야구는 축구를 제외한 풋볼 계열과 함께 한꺼번에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최대 4점)까지 낼 수 있는 드문 스포츠다.
또한 경기의 종료시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9회까지 이어지는 공수교대로 경기를 진행하며 상대 선수 3명을 잡아내는 식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는 방식 또한 독특한 점이다.
이 두 특징들이 맞물려 야구는 최후의 최후까지 절대로 방심할 수가 없다.
축구는 90분이 다 됐을 때 2점차 이상 벌어졌다면 사실상 끝났다는 느낌이고, 다른 구기종목도 비슷하지만(예외가 있다면 6득점 가능한 미식축구 정도), 야구는 9회말 2아웃에 꽤 많은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어도 절대 방심할 수가 없다.
여기서 나온 명언이 바로 요기 베라가 말한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변수가 대단히 많고 한 번의 실수가 대량실점으로 이어지는 경기 특성상 약팀이 강팀을 쳐발라버리는 의외의 전개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야구를 흐름의 스포츠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이든 KBO리그든 최강으로 꼽히는 팀들도 승률이 2/3(66%)을 넘어가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며, 반대로 아무리 약팀이라도 승률이 1/3(33%)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드래프트 제도가 완벽하게 정립된 2차 세계대전 이후로 2할대 승률을 기록한 팀은 고작 네 개 밖에 없다.
KBO리그에서도 그렇게 못 했던 2013 시즌 한화 이글스의 승률이 33.1%이고, 21세기에 이보다 낮은 승률은 공개적으로 태업을 했던 백인천 시절의 롯데 자이언츠밖에 없다.
(2002년 26.5%, 2003년 30%) 축구나 농구에서는 리그 최강팀이 승률 85% 이상을 보여주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야구 리그에서는 팀별 수준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이상, 한 팀이 7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리그의 지배자, 리그 역사상 최강팀 수준의 팀이 기껏해야 70%대 극초반의 승률을 보이는데 이것마저도 매우 드물게 나온다.
한국의 경우 7할대 승률은, 프로야구가 아직 완전히 정착되지 못했던 시기이며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 핀토스라는 희대의 약체팀이 존재했던 때인, 1985년 삼성 라이온즈(77승 1무 32패 .706)와 1982년 OB 베어스(56승 24패 .700)의 두 팀만이 기록하였으며,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 팀은 2001년의 시애틀 매리너스(116승 46패) 인데 이 경우도 승률이 .716 밖에 되지 않는다.
야구를 흔히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외계인 수준의 막강한 투수가 도저히 칠 수 없는 무시무시한 공을 던진다면 나머지 포지션이 좀 빈약해도 승리를 가져갈 확률이 높다.
단적인 예로 2010년의 류현진. 다만 이건 한경기 한경기의 경우고 시즌 전체로 볼 때는 야수 1명과 투수 1명의 비중은 비슷해진다.
투수 포지션 특성상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시즌 전체의 일부(선발투수라면 5경기 중 1경기)만 출전할 수 있는 반면, 야수는 기량이 충분하고 건강하다면 전경기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 그래서 한경기로는 투수의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전경기에 출전하는 야수의 강점도 있어서 시즌 전체로는 균형이 맞아나가는 것. 참고로 베이스볼 레퍼런스기준 시즌 bWAR를 보면 1991~2018년까지의 28시즌(NL, AL 합계 56시즌) 동안 투수는 22회, 야수는 34회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난다.
선발투수(5명)와 야수(8명)의 숫자 비율과 얼추 비슷하게 나왔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출장 비율에 다른 차이는 특히 단기전을 투수놀음이라고 하는 주된 이유가 된다.
단기전에서는 에이스 투수가 더 집중적으로 출장할 수 있으며, 타격은 투구에 비해서 단기 기복이 더 심하기 때문이다.
또한 선발투수 5일에 한번씩 등판한다는 식의 투수관리법은 어디까지나 관리법일 뿐이다.
투수는 이론상으로는 전경기, 전이닝 등판이 가능하며, 실제로 단기전에서는 많은 감독들이 투수를 혹사시킨다.
5선발체제가 아니라 4선발체제가 당연시 될 정도로 단기전의 투수혹사 현상은 심각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투수의 건강을 내다버리는 대가로 투수의 승리기여도를 상승시킬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이 극단적으로 드러났던 팀이 제리 로이스터감독 시절의 롯데 자이언츠. 안정적이지만 확실한 에이스는 없는 투수진과 리그 최강의 타선으로 정규시즌에는 6점 주고 7~8점을 얻는 운영을 통해 좋은 성적을 올리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강력한 투수의 역할이 큰 단기전에서는 투수력의 한계와 타선의 기복으로 단 한 번도 시리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 중 하나를 꼽자면 롯데의 2010 시즌. 10 시즌 타율 1~3위가 전부 롯데 선수였으며,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을 한 타자가 있는데도 4위를 했으며, 준플레이오프 최초로 2승을 먼저 하고도 3연패를 하는 역스윕이 나온 팀.또한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릴 정도로 온갖 기록(stats)이 많은 스포츠이기도 하다.
타자에게는 타율, 홈런, 타점의 클래식 스탯 이외에도 출루율, 장타율, OPS 등이 있고, 주자에게는 도루, 득점 등이 있다.
투수에게는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 패, 세이브, 홀드, WHIP 등의 기록이 있고, 야수에게는 실책, 보살(어시스트) 등이 있다.
이 기록들에 의거해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객관적으로 평가된다.
이 중에는 리그에서 각종 개인상을 수여하기 위해 측정하는 공식적인 기록도 있고, 공식적인 상은 없지만 선수의 실적을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록지표도 있다.
이러한 주요 기록 외에도 세이버메트리션들 덕분에 갖가지 추가적인 기록지표가 나왔고 이 기록지표들이 선수들의 실적과 팀공헌도, 연봉, 시대가 다른 선수들간의 실적비교 판단을 보다 심층적으로 하게 도와준다.
자세한 것은 야구의 기록 계산법 문서 참조.공격수(타자, 주자) 및 수비수(야수)들의 위치 변경이 제한적이고 공 하나 하나마다 플레이가 기록되는 특성상 문자중계와 궁합이 매우 좋다.
어쩌다 한 번 나오는 특이한 장면이 아닌 이상 문자중계만 보고도 경기 돌아가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을 정도. 다.
5. 야구와 날씨
야구는 경기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기후와 날씨에 매우 민감하게 좌우되는 스포츠다.
이는 한국에서 야구와 함께 양대 인기 실외 구기종목인 축구와 비교해보면 두드러지는 특징이다.
축구는 선수 보호를 위해 리그를 쉬는 혹한기를 제외한 4계절 내내 할 수 있는 스포츠이고, 심지어 월드컵 지역예선전 같은 A매치, 친선경기, 이벤트성 매치, 연습경기 등은 한겨울에도 개최할 수 있다.
축구는 폭우나 눈이 내리는 날에도 경기를 취소하지 않고 얼마든지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축구가 야구보다 전세계적으로 더 널리 퍼진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기후 기상 조건을 많이 따지는 야구와 달리 축구는 지구상 어느 기후권 야외에서도 하려고만 하면 악천후를 감수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야구는 한겨울에 하기 힘들다.
기본 동작에 해당하는 타격, 투구, 송구 모두 정교하게 손을 사용해야 하고 순간적으로 힘을 많이 주는 동작이므로, 날이 추워서 손이 곱아버리면 경기를 아예 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며, 또한 멈춰 있다가 순간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동작도 많기 때문에 추운 날에 운동 잘못 하다간 부상 위험이 굉장히 크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한대 혹은 냉대 기후권 국가에서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발전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에서도 겨울에는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 같은 사례처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을 위해 리그를 중단함과 동시에 여름의 우천 취소 등으로 잔여경기 일정이 늘어지는 경우라면 한국시리즈 자체가 11월에 돌입해서야 열리는데, 수은주가 영하를 목표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 속에 야구를 하게 돼서 추우면 안 된다.
여름 혹서기엔 그나마 더위를 참으면서 하면 된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기후 특성상 "6∼9월에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주의보, 섭씨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때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
해당 경기위원이 지역 기상청에 확인 후 심판위원·경기 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를 결정하도록 한다.
"고 명문화 규정을 두고 있긴 하다.
다만, 대부분 1군 경기가 해질 무렵인 오후에 시작되고 시즌 초인 봄과 말인 늦여름 ~ 가을을 제외하고는 주말 낮 경기 또한 오후 5시에 시작하게 돼 있어 1군 경기가 해당 사유로 취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낮 시간에 경기를 하는 2군 경기는 상기 이유로 종종 취소된다.
비가 오는 날에도 못할 때가 상당히 많다.
우천시엔 그라운드 위에서 공이 잘 안 구르게 되어 수비가 곤란하며,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빗물 때문에 손에서 공이 빠지게 되기도 하며, 타격할 때도 빗물이 시야를 가려 방해를 받게 되기 때문. 게다가 꽤나 위험한 도구들(배트, 단단한 공, 스파이크 등등)을 사용하는 경기인지라 자칫 손에서 놓치기라도 한다면 대형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눈이 오는 날에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역의 기후 사정과 경기 일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눈을 맞으며 경기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10월)때 북쪽팀들(토론토, 미네소타, 밀워키, 시카고)의 홈경기의 경우 눈오는 날 경기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중 시리즈로 회자되는 2004년의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의 경우 "10시 30분을 넘기면 9회 이상의 이닝을 치를 수 없다.
"는 병맛 넘치는 조항 덕분에 무승부를 남발, 9차전까지 시리즈가 이어졌는데 그날 하필 폭우가 쏟아졌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투수들은 진창에서 공을 던졌으며, 그날의 비는 양념 좀 보태 야구 경기 기준 사실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집중호우였다.
기상 조건에 상관없이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돔구장을 지으면 되지만, 돔구장은 건설비 및 유지비가 일반 구장에 비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다만, 돔구장 비용 중 유지비 부분은 과거와는 사정이 좀 달라졌다.
예컨대 건설비용 측면을 보아도 돔구장 특성상 다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경기장인 만큼 콘서트를 비롯한 다수의 인원들이 밀집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 할 수 있으며 1년 내내 운영이 가능해 수익성이 다른 경기장에 비해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에 건설비를 충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돔을 한 번 열고 닫는 데 몇 백 만원 들어간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으나, 이는 과거에 지어진 구형 돔들의 이야기고, 최신 구장들은 공학적 특성과 환경 요소를 적절히 조합해서 돔 열고 닫는 전기료가 몇 천 원 ~ 몇 만 원 수준이기도 하다.
또한 기후가 좋지 않을 때 돔을 닫아두면 시설물들의 유지 관리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돔구장이라고 해서 같은 크기(수용인원 기준)의 일반 구장에 비해 유지비가 엄청나게 많이 드는 것은 아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등 각국의 프로리그가 쉬는 동안에 치르게 되는 국제대회는 초봄에 할 수 밖에 없는데 초봄 중의 대회 개최를 위해서 돔구장이 필요하지만, 역시나 그 놈의 돈이 문제...심지어 경기장의 위치도 영향을 준다.
해발고도가 낮고 바다에 가까운 경우 타구가 잘 날아가지 않아 투수가 유리하다.
대표적으로 AT&T 파크.반대로 해발고도가 높을 경우 공기밀도가 낮아져 변화구의 변화가 줄고 타구가 멀리 나간다.
대표적으로 아래에서 설명할 쿠어스 필드. 해발고도가 1600m정도인 메이저리그의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 쿠어스 필드는 대표적인 예로 11년 팀성적이 홈에서는 타율 .281 OPS .801인데 반해, 원정에서는 타율 .237 OPS .677일 정도다.
6. 야구선수의 신체조건
긴 시간동안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축구, 농구 등과는 달리 야구는 턴제 스포츠이기 때문에 지구력을 크게 요하지 않는다.
다만 찰나의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야구선수들은 대부분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
지구력을 담당하는 근육이 발달한 마라톤 주자와 힘을 담당하는 근육이 발달한 단거리 주자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야구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의 연속 동작을 분석해보면 유연성과 코어근육이 굉장히 중요하다.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야 하는 종목 특성상, 몸이 무거우면서도 민첩해야 한다.
따라서 코어에 힘이 있으면서도 순간적인 몸의 가속을 버텨 줄 수 있어야 하며, 체지방이 적은 근육질의 몸보다는 어느 정도 지방이 있는 근육질의 몸이 기량 유지에 더욱 유리하다.
이러한 까닭에 야구선수들은 보디빌더같은 조각 같은 몸보다는 파워리프터의 몸에 가까우며, 하체와 코어가 매우 강해야 한다.
특히 홈런을 많이 단치는 장타형 타자들 같은 경우에는 100kg이 넘는 거구를 가진 선수들이 많고, 투수 같은 경우에도 기본은 그런 몸이 좋다.
다만 투수는 구속을 위해서는 근력강화가 필수지만 무턱대고 근력운동을 했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오히려 구속이 감소하거나 제구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투수들의 벌크업이 좀 까다로운 편이다.
야구의 각 포지션으로 봤을 때, 야구선수는 키가 클수록 좋다.
키가 크면 대체로 팔다리도 길기 때문에 투수의 경우 공을 던지는 높이가 높아지고, 긴 팔다리로 더 빠른 구속이 나오기 때문에 타자에게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
야수의 경우 키가 작은 선수보다 팔다리가 긴 키 큰 선수들이 포구에 더 유리하여 인플레이 상황에서 주자를 더 빨리 아웃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내서 야구배트를 휘둘러야 되는 타자는 큰 키, 큰 덩치를 가지고 있을수록 더 강한 힘을 내서 위력적인 공도 밀어내고, 장타나 홈런을 많이 칠 수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키는 무려 190cm, 투수 평균키는 193cm에 달하고,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키도 183cm로 해당 국가 남성들의 평균 키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카우터들의 평가항목에도 키와 같은 신체조건을 가장 중요시 여기기도 해서 키가 작다는 이유로 중학교 때는 저평가를 받다가 나중에 고등학교 때 키가 폭발적으로 커서 다시 주목을 받은 고교야구 선수들이 꽤 많다.
포수의 경우는 덩치가 크고 옆으로 펑퍼짐한 선수들이 환영받는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며, 폭투나 바운드성 투구가 나올 경우 몸으로 블로킹하여 공을 잡아두기에 유리하다.
그렇다고 키가 작은 선수들 중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호세 알투베, 김선빈, 정근우, 이용규 같은 선수들은 작은 키임에도 국가대표급 선수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들은 불리한 신체 조건을 가졌음에도 프로에 지명되어 엄청난 활약을 했다.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에는 장신의 선수들에 비해 스트라이크존이 좁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타선에서 1, 2번에 배치되어 발 빠른 야구를 하는 테이블 세터로 활약할 수 있다.
큰 덩치의 선수들보다 민첩성이 좋고 태그아웃을 피하기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것이 야구의 장점 중 하나로, 어떤 체형이든 그 나름 유리한 점이 있다는 것. 키가 크면 투구에 유리하고, 키가 작으면 주자로서 유리하고 민첩성을 이용해 활약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뚱뚱해도 체중을 파워로 이용해 활약할 수 있다.
키가 작거나 뚱뚱하면 장점 자체가 없는 다른 구기종목들과는 달리 신체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다.
7. 포지션
야구의 스타팅 멤버는 지명타자가 있는 리그에서는 10명, 지명타자가 없는 리그에서는 9명이다.
한번 교체당한 선수는 그 경기에 한해서 다시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선수 명단(로스터, 엔트리)은 26인으로 고정되어 있는 리그가 많다.
기타 국제대회나 타 리그의 로스터 인원은 조금씩 다른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24명, WBC와 프리미어 12는 28명이다.
MLB에서의 로스터는 26명이고 더블헤더경기는 1명 더 추가할 수 있으며 9월 1일부터 2명을 추가해서 28명으로 로스터를 확대한다.
포스트시즌의 로스터도 26인이고 선수가 부상당하면 시리즈 도중 커미셔너 사무국에 선수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
KBO는 MLB보다 2명이 많은 28명 등록/26명 출장이며 9월 1일 이후에는 5명 추가해서 33명 등록/31명 출장으로 로스터를 확대한다.
더블헤더 경기가 있는날은 엔트리를 1명 더 추가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30명 등록/28명 출장이다.
NPB는 MLB보다 3명이 많은 29명이고 일본시리즈에서만 등록인원 40명 중 25명을 매일 자유롭게 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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