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필
2. 개요
미국 질병관리본부의 새로운 추산에 따르면, 2017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7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으며 펜타닐로 인한 사망자는 그해에만 45%가 증가했다.
뉴욕 타임즈다.
펜타닐(Fentanyl)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의 일종으로, 벨기에의 제약회사인 얀센에서 개발, 특허가 만료된 후로는 많은 업체에서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약물의 위력은 헤로인의 50배에서 100배에 달하며 완전치사량(LD100)은 고작 2 mg 내외에 불과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마약 이외에 살상 목적의 독극물로도 사용된다.
약물의 효과가 너무나 강력하기 때문에 본래 엄청난 고통으로 희망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말기 암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대형 수술 환자용 진통제로 사용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제약업체의 로비와 의사의 잘못된 처방으로 수많은 오남용자와 사망자를 낳았다.
여기에 간단한 제법과 중독성에 주목한 중국과 멕시코계 공급업자들이 상업성을 파악하고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암시장에 팔아대기 시작했고 결국 길거리에 약물이 대량으로 나돌기 시작하면서 2010년대 이후 현재까지도 북미를 중심으로 최악의 약물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서도 의사의 처방하에 유통되고 있으나 오남용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3. 역사
1959년에 얀센의 창업자 폴 얀센이 펜타닐을 발명한 이후 1960년대부터 강력한 진통 작용을 이용한 주사제로 사용되었다.
이 약물은 당시까지 인류가 찾아 낸 가장 강력한 진통제였다.
1981년에 얀센제약의 특허가 만료되자, 단가가 비교적 싸고 효율적인 이 진통제는 제네릭 의약품으로 풀려 제약회사라면 어디에서나 만들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를 전후해서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이 약물을 팔기 위해 의사에게 로비를 시도했으며 대중들을 겨냥한 광고로 위험성을 축소 발표하기도 했다.
윌리엄 레너드 피커드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연구원으로 재직하다 미국에서 오피오이드를 몰아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20억 명이 투약할 수 있는 LSD를 생산해 가석방 없는 2번의 종신형을 받았다.
그는 나중에 2020년 7월 27일, 고령의 나이, 정신상태,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공헌이 인정되어 석방되었다.
그는 펜타닐이 사회에 유통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예견하였다.
일반 대중들은 펜타닐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약물의 위험성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의 화학, 의학, 중독전문가와 미국 식약청(FDA)뿐이었다.
이들은 TIRF-REMS라는 펜타닐 규제안을 만들었지만 제도의 관리책임을 멕케슨 코퍼레이션(McKesson Corporation)이라는 제약 유통회사에게 맡겼고, 이들은 금전 논리를 중시하여 규제를 경시하였다.
이 때문에 본래 이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하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나 말기 암 환자, 절단 환자, 분만 시 등의 무통주사(소량) 등 끔찍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 말고도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사람에게도 처방되어 수십만 명의 중독자가 발생하였다.
4. 효과
- 주요 부작용: 가슴통증; 호흡 불편; 불규칙적 호흡; 현기증; 어지러움 또는 기절; 핏기가 없어진 입술, 손톱, 또는 피부; 극성 근육마비; 불규칙적 심장박동; 부자연스러운 피로감
- 기타 부작용: 피흘림, 물집, 타는듯한 통증, 추위, 피부의 변색, 압박감, 두드러기, 감염, 염증, 가려움, 혹, 무감각, 고통, 발진, 흉터, 뻐근함, 찔리는 듯한 통증, 붓기, 민감한 피부, 저림, 궤양, 침투부위에서 따뜻함; 극성 땀흘리기; 피부의 빨가짐; 구토; 부은 자국
- Side Effects More Common: Chest pain or discomfort; difficult or troubled breathing; irregular, fast or slow, or shallow breathing; lightheadedness, dizziness, or fainting; pale or blue lips, fingernails, or skin; severe muscle stiffness; slow or irregular heartbeat; unusual tiredness
- Side Effects Incidence not known: Bleeding, blistering, burning, coldness, discoloration of the skin, feeling of pressure, hives, infection, inflammation, itching, lumps, numbness, pain, rash, redness, scarring, soreness, stinging, swelling, tenderness, tingling, ulceration, or warmth at the injection site; increased sweating; redness of the skin; vomiting; welts.#
진통효과는 모르핀의 약 200배, 헤로인의 100배 정도로 극히 적은 양으로도 강력한 진통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가루 또는 패치형태로 유통되기에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도 쉽다.
펜타닐 패치 외에도 액틱같이 사탕처럼 녹여 먹는 스타일도 있는데,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방송에서 CRPS 환자들이 막대사탕처럼 물고 있는 것은 십중팔구 이 약. 펜타닐이 대단히 강한 진통제라 200~1600 마이크로그람 단위로 제재된다.
이 정도 양도 이미 다른 마약성 진통제를 장복하여 마약성 진통제에 적응된 사람에게 처방된다.
처음부터 펜타닐이 빠른 속도로 구강 점막을 통해 투입될 경우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모르핀이나 헤로인보다 훨씬 적은 양으로 효과가 월등히 강력한 이유는 분자가 극성이 약하고 지방에 잘 녹기 때문에 뇌와 혈관 사이의 혈뇌장벽을 극성 분자인 모르핀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펜타닐 중독자. 펜타닐의 효과 중 하나는 빠른 환각상태다.
지난 몇년간 미국의 펜타닐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길거리에서 마약중독자를 쉽게 맞닥뜨리게 되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일상적인 생활이 힘든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약물이며, 의사의 처방을 통해 처방받고 사용 시에도 지속적인 주의를 요한다.
호스피스 병동에서는 모르핀이나 옥시코돈, 히드로모르폰 같은 모르핀계 약물과 더불어 가장 많이 쓰이는 마약성 진통제이다.
코데인/트라마돌/타펜타돌 등도 마약성 진통제이긴하지만, 모르핀/옥시코돈/펜타닐보다는 확실히 약한 진통제다.
전에는 사다리요법이라고 해서, 아스피린/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 코데인/트라마돌/타펜타돌 → 모르핀/옥시코돈/펜타닐 순으로 단계를 거쳐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 정석처럼 여겨졌으나, 요즘은 당장 환자의 통증 조절을 중요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처음부터 강한 마약성 진통제를 주기도 한다.
노련한 호스피스 의사가 상재하는 병원에서는 호스피스 환자들의 90%에서 만족할 만한 통증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되어있다.
병원만 제대로 찾아간다면, 말기 암 환자의 통증 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조금 철이 지난 이야기인 것. 옥시코돈, 히드로모르폰도 펜타닐에 비해 매우 약하다.
이 두 약품도 미국에서 적잖은 사망사고를 내지만 말이다.
말기 암 환자들이 적극적 안락사를 요구하는 이유도 이런 초강력 진통제가 없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펜타닐을 투여받는 거의 모든 암환자들은 변비를 겪는다.
위장 내 분비와 운동성을 떨어트리고 항문 괄약근의 긴장을 증가시켜 변비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외 구역질, 메스꺼움, 졸음, 인지기능 장애, 섬망, 환각, 호흡 억제, 기립성 저혈압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5. 위험성
펜타닐의 치사량은 사이안화 칼륨(청산가리)의 1%다.
의사가 처방한 적정량이 아닌 패치를 한두 장 더 붙인다 하는 식으로 용법, 용량을 남용했다가는 진통제가 아니라 자살약물로 작용하게 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위험하다.
불법유통되는 약물의 경우 제품마다 흡수율이 다르고(그것도 시간당 몇 μg 수준의 차이로 제품이 갈리는), 치사량이 매우 작기 때문에 이렇게 제조, 처방되는 약물을 의사의 처방도 없이 사용하다간 정말 쉽게 요단강을 건너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 100만분의 15~50 수준의 계량을 마약중독자들이 할 수가 있을 리가 없다.
보통 마약의 사용량이 g 단위로 포장된다면 이쪽은 100만분의 몇g 수준이다.
패치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아서 설명서나 포장지가 없으면 얼만큼 흡수될지 아무도 모른다.
허가된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정상적인 의료용 패치는 물에 젖는 걸론 흡수량의 변화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만 사우나, 전기장판같은 외부열원은 주의해야 한다.
다른 마약처럼 사용이 불편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펜타닐은 입에 머금고만 있어도 구강 점막을 통해 빠른 속도로 흡수되어 즉각적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중독자들이 허겁지겁 입에 넣다가 과다투여 하여 입에 약을 머금은 채 그대로 저 세상에 가기도 한다.
1센트 동전과 치사량의 펜타닐(2mg)의 비교. 1센트 동전은 50원 주화보다 약간 작고 신형 10원 주화와 크기가 거의 같다.
참고로 헤로인 1회 사용량이 5mg이다.
링크 이처럼 펜타닐은 극미량을 흡입해도 죽거나 뇌손상으로 영구적인 후유증을 갖는 장애인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약물이다.
혹시나 해외에 나가서 펜타닐계 약물을 발견하게 된다면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게 좋다.
6. 펜타닐 테러
2022년 6월에는 미국 테네시주에서 길바닥에 떨어진 1달러 지폐에서 펜타닐과 메스암페타민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보도되었다.
두 건의 개별적인 사건으로 보고되어 수사당국은 펜타닐 지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출처를 알 수 없는 달러 지폐를 집는 행위를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누군가 지폐에 고의로 펜타닐을 묻혔는지, 혹은 펜타닐을 휴대하기 위해 지폐를 사용했다가 버린 것인지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상술했듯 펜타닐은 극미량으로도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지폐 겉면에 엷게 묻어 있는 펜타닐을 손으로 잡은 뒤 코나 입의 점막을 훑을 경우 체내에 펜타닐이 유입될 수 있어, 테러에도 쓰일 수 있다.
당국은 "누군가 돈을 마약 운반용 파우치로 사용하다가 적발되면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켄터키주에 사는 렌 파슨이라는 여성이 펜타닐 지폐를 주웠다가 전신마비가 일어났다고 호소했으나, 전문가들은 "피부가 펜타닐에 노출된 것만으로 마비 증상을 겪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의문을 표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기소되지 않아서 펜타닐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
7. 과다투여 치료
펜타닐을 과투여하면 신경의 신호 전달을 차단하고 인체의 호흡 기능이 중단되어 질식해 사망한다.
혈중 이산화 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이 신호를 신경을 통해 호흡 중추에 전달해 숨을 쉬도록 해야 하는데 펜타닐은 이 신경을 차단해버린다.
숨을 안 쉬니 마치 물에 빠진 익사자처럼 10-20 분 정도의 단시간에 뇌가 산소부족에 빠져 뇌세포가 손상되어 죽거나 식물인간이 된다.
펜타닐 과다복용에 대한 해독약도 이런 호흡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물이다.
이 약물을 과다 복용시에 이를 치료하는 해독제는 날록손 (Naloxone, 상표명으론 Narcan) 이라는 아편 길항제를 쓴다.
헤로인 과다복용시에 사용하는 약으로 헤로인으로 인해 마비된 호흡중추를 회복시켜준다.
원래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었지만 캐나다에선 워낙 펜타닐 사고가 급증하다보니 아무나 살 수 있도록 바꾸어서 상습적 펜타닐 중독자 들은 응급대책으로 지니고 다닐 정도. 미국이나 캐나다 구급대원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들고 다니고, 경찰들도 교육받고 차에 한 세트 정도는 넣고 다닌다.
이걸 넣으면 마약 효과에서 강제적으로 깨어난 마약 중독자들이 매우 싫어해서 그렇지 효과는 매우 좋기 때문.그런데 어이가 없는 것은, 의사들에게 뇌물을 주고 로비하며 공갈해서 펜타닐을 팔았던 그 제약회사들이 치료제인 날록손도 판매한다는 것이다.
세팔론(Cephalon)이나 인시스(Insys)가 그러한 예로 이 제약회사들은 펜타닐 오남용을 주도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각각 4억 5,000만 달러와 2억 2,500만 달러의 벌금을 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말인데 타진 서방정처럼 옥시코돈과 날록손을 혼합하여 부작용을 줄이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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