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로필
2. 개요
산탄총(散彈銃) 또는 샷건은 한 번 방아쇠를 당기면 여러 개의 탄환이 흩어지듯 발사되는 산탄(散彈)을 사용하는 총이다.
보통 소총과 비슷한 크기의 총이며, 산탄의 특성상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군용으로 쓰기엔 약간 애로사항이 있는 관계로 오래전부터 엽총으로 쓰여왔으며, 총 하면 떠올리는 가장 전통적인 형태를 한 것이 많다.
그만큼 사냥 문화가 보편적인 유럽권 언어에서는 산탄총을 엽총과 동의어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3. 총열 및 강선
산탄의 특성상 강선이 있으면 각각의 탄환이 탄도안전을 위한 회전을 얻는 대신 총구를 중심으로 원심력을 얻어 탄환이 조준이 무의미할 정도로 퍼지기에 일반적인 소총과는 달리 현대 개인 화기에서는 별로 흔하지 않은, 강선이 없는 총이다.
산탄을 사용하지만 강선이 있는 총도 있다.
슬러그 전용 산탄총인 슬러그 건으로 아래 소개한 토러스 저지 같은 제품도 .45 LC를 쓰기 위해 강선을 파 놨다.
혹은 본래 산탄용이 아니었으나, 산탄을 삽탄할 수 있도록 개조하면서 강선이 남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KS-23. 보통 사용되는 활강형 산탄총 총신에 쓰는 슬러그 탄은 표면에 강선모양의 틈을 줘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탄도를 안정시키나 아예 총열에 강선을 파버린 것이다.
이런 슬러그 건은 대구경 탄환을 꽂아넣어 한 방에 보내버리기 위해 순록이나 말코손바닥사슴, 아니면 곰과 같은 대형 동물을 잡는 데에 특화된 산탄총으로 슬러그탄을 쓰면 일반 활강형 총열에 벅샷을 쓴 산탄총에 비해 사거리는 2~3배 증가하고 정확도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아지지만 정작 산탄을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기에 일반적이지는 않다.
최근 일반 산탄총도 총열 중간에 강선을 파놓거나 아주 얇은 깊이로 강선을 살짝 파놓는 식으로 명중률을 올리고 있다.
이런식으로 유효 사거리를 1.5배 가량 더 늘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산탄총에 강선이 없는 건 오히려 명중률을 올리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일반탄이야 회전이 텀블링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산탄에 원심력이 작용하면 자탄이 퍼지겠는가 모이겠는가... 강선을 파는 산탄총의 경우는 슬러그탄 등 특수목적일 확률이 높다.
최적화된 총열 길이는 760 mm(30인치) 급이나 이는 소총의 거의 2배 되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저격총 수준이다.
새 사냥이나 클레이처럼 정밀한 사격 시 사용하나 너무 길고 거추장스럽고 최근엔 탄환의 개량으로 총열이 좀 짧아져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탄환들이 많이 나와서 장거리, 정확성을 요하는 사냥용 산탄총도 26인치 급을 쓴다.
그보다 널널한 지상동물 사냥용은 24 ~ 22인치 급을 사용하며, 이보다 널널한 군용이나 홈 디펜스용은 18.5인치 혹은 20인치 급을 쓴다.
말 그대로 살상용이 아닌 위협만 해서 접근거부하는 방식의 라이엇 건은 14인치 급도 있으며, 휴대성을 극대화하고 자물쇠나 경첩 같은 거 부수는 용도로 쓰는 단총열 산탄총은 더 짧은 경우도 많다.
대신 20인치 미만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명중률이 좋지 않다.
4. 퍼지는 탄
주로 산탄을 쏘므로 산탄총이란 당연한 이름이 붙었는데, 영문으로도 이름에 붙은 샷(shot) 자체가 산탄이라는 뜻이 있으므로 샷건이 곧 산탄총이 된다.
샷 내부에는 화약과 여러 개의 구슬이 들어가 있으며, 격발시 화약이 폭발하며 그 힘으로 구슬이 흩어져 날아가는 원리. 산탄총은 그 특성 탓에 여러 제약이 많다.
탄이 크게 퍼지기 때문에 거리가 어느 정도만 벌어져도 명중률이 심각하게 낮아지고, 슬러그탄이 아닌 이상 운동에너지가 분산되기 때문에 총구에너지를 온전히 살릴 수가 없으며, 관통력도 낮아, 방탄복으로 무장한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다.
때문에, 군대나 경찰에서 산탄총은 실내전과 같은 근접전, 인질 작전, 도어 브리칭등 제한적인 상황에서나 효력을 자랑한다.
산탄 이외의 다양한 탄종도 사용 가능하므로 이들을 모두 셸(shell)이라고 부른다.
셸은 일반적으로 포탄을 부르는 말이기도 한데 일반 소총탄이나 권총탄과는 이름부터가 다른 셈.다.
하지만 민간용으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값도 싸고, 초보자도 쉽게 배울 만큼 다루기 쉬우면서도 근거리 명중률이 높지만 사거리가 길지 않아서 2차 피해에 대한 염려도 적다.
강선에 탄환을 맞출 필요가 없는 활강총이라 작은 동물/큰 동물 따라 탄을 나눠 쏠 수 있고 아예 슬러그탄 같은 통짜 탄환으로 곰과 같은 초대형 맹수들도 무리없이 잡을 수 있다.
이 중 벅샷/버드샷과 같은 일반적인 산탄은 수 개에서 수십 개에 이르는 탄환을 박아 넣을 수 있기에 매체상에서 등장하는 산탄총은 한 방의 위력이 끔찍하게 강하게 묘사되기도 하며 한 방 맞고 몇 미터 정도 뒤로 날아가는 것처럼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당연히 현실에서는 맞은 대상이 고꾸라지는 정도. 사실 운동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총탄에 맞은 사람이 뒤로 밀려나는 정도는 총 쏜 사람이 받는 반동보다 작을 수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산탄총을 맞은 물체가 날아가려면 그걸 쏘는 사람이 오히려 튕겨 날아가 피떡이 될 힘의 탄환이라는 것.총을 쏴본 적이 거의 없어 근거리에서도 목표물을 맞히기 어려워하는 사격 초보자들, 혹은 사격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사람들도 산탄총으로 근거리에서 목표물을 맞히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사격 문외한인 사람들이 호신용 사냥용으로 산탄총을 애용한다.
사냥, 클레이 사격 등의 민간인 차원의 스포츠에 산탄총이 쓰이는 것도 워낙 효율적이기도 하거니와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산탄총이 보기보다 무거운 물건인데다 반동 제어가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숙련 사수 입장에서는 정교한 사격실력을 갖추는 것보다 제법 강한 반동을 버텨낼 올바른 자세와 힘을 기르는 게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친숙한 총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총기 전문가들이 "방범용으로 권총이니 AR이니 찾지 말고 레밍턴 M870이나 모스버그 500 한 자루 가져다놔라"라고 말하는 것이 괜히 그런 게 아니다.
또한 그 크기 때문에 눈에도 잘 띄므로 경고하기 쉬운 장점도 있다.
아무리 사유재산에 대한 정당방위가 방어자에게 유리하게 법이 적용되는 미국이라지만 자기 땅을 침범했다고 경고없이 소총으로 저격하거나 권총으로 뒤통수를 쏘면 정당방위가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산탄총을 쓴다면? 미국 매체에 은근히 많이 나오는 장면이기도 한데, 허공에 산탄총을 갈기고 우렁찬 목소리로 "내 집(땅)에서 나가! 더 가까이 오면 쏜다!" 라고 경고하면 침입자들은 십중팔구 물러나고 그래도 위협적으로 접근하면 그때는 쏴도 정당방위로 인정되기 쉽다.
이러한 점 때문에 당장 18세기만 해도 산탄총의 조상격인 블런더버스 역시 영국가정에서 찻주전자만큼이나 많이 보급되기도 했다.
5. 역사
산탄은 화포가 만들어진 시기부터 쭉 존재해 왔다.
정확하게 규격에 맞는 포탄을 만드는 것이 어려운 시기였던 만큼 되는 대로 담아 넣고 쏴 날리면서 자연스레 익히게 된 기술로 보인다.
승자총통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산탄을 쏘아 날리는 기술은 대포를 운용한다 하면 어디서나 알고 있는 방법이었다.
이것을 개인화기에 접목시킨 최초의 사례 또한 알 수는 없지만 머스켓이 나오던 초창기부터도 사람들은 산탄을 이용해 새 사냥 등에 썼던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서는 떨어지는 활강총의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큰 탄환 한 개에 작은 탄환 여러 개를 같이 넣는 이른 바 벅앤볼이라는 방식이 유행하기도 했다.
쏘아 날릴 수만 있다면 뭐든 집어 넣었던 당시 총기의 특성상 모든 전장식 총기는 산탄총의 조상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개중에서 산탄을 쏘기 위해 특화된 총기가 있었는데 이것이 흔히 나팔총으로 불리는 블런더버스(Blunderbuss)이다.
로빈 후드 같은 옛날 애니에서 사람들이 쏘는 나팔같이 생긴 총을 본 적이 있다면 그게 블런더버스인데 총구로 갈수록 나팔처럼 넓어지는 총열이 특징이다.
딱히 산탄이 더 퍼지라고 만든 것은 아니고 산탄을 쟁여 넣을 때 넣기 쉽게 깔때기처럼 만들어 놓은 것. 일반적인 머스켓에 비해 그 길이가 짧은 것은 새 사냥의 용도가 아니라 근거리에서 산탄으로 제압하려는 목적이라 이렇게 만든 것으로, 당시에는 도적 퇴치용이나 해적들의 무기로 활약했다.
. 블런더버스는 1대 다로 보병들과 맞짱을 뜨는 기병과 용기병들이 주로 사용했으며 그 외에도 산탄총이 쓰인 용도와 비슷하게 교도소 경비, 우편마차 호송, 선상에서 벌어지는 보딩 전투, 실내전 등 좁은 곳이나 혼자서 다수를 상대해야 하는 곳에서 쓰였다.
블런더버스를 권총 크기로 줄인 물건을 당시에는 드래곤(dragon)이라 불렀는데, 발사시에 드래곤이 불을 뿜는 모습과도 같다 하여 이런 명칭이 붙여졌다.
이걸 제식으로 사용한 용기병들을 드라군(dragoon)이라 불렀다.
의외로 조선 초기에는 세종의 지시로 "사전총통"이라는 산탄총이 개발되었다.
속사능력과 명중률의 부족을 산탄으로 매꿀려고 군용으로 개발했는데, 위의 드래군처럼 산탄총 전용으로 만든 군용 개인화기라는 점애서는 시대를 앞서간 무기이다.
총알(화살)도 규격화되어 크기에 따라 4발, 혹은 6발을 한 번에 쏠 수 있었다.
다만, 이후 근대의 산탄총으로 발전하지 못했으므로, 산탄총의 조상으로 볼수는 없고, 세총통처럼 시대를 앞서간것애 의의를 두자. 또한 사전총통은 중거리 전투를 위해 쇠구슬이 아닌 화살을 쓴다는 점에서 195~60년대 M1 개런드 대체 및 보병 전투력 향상을 위해 미군이 진행했던 SALBO 프로젝트와도 유사점이 보인다.
19세기 들어서 뇌관의 발명을 통해 후장식 장전방식이 도입되고 탄약의 규격이 서서히 자리 잡히면서 산탄총은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정리 된다.
이렇게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칭하는 이름도 많다.
서부시대에는 마부가 호신용으로 들고 다닌다고 마부 총(coach gun)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제1차 세계대전 때 참호에서 흉악한 성능을 보여 참호총(trench gun)이라고도 부른다.
너무 오랫동안 써온 터라 은어를 넘어 공식으로도 혼용하여 쓰는 수준 .다.
6. 산탄총의 분류
7. 강선의 유무
일반적인 산탄총은 강선이 없으며, 특수한 목적으로 강선을 파기도 한다.
- 슬러그 건 Slug Gun: 슬러그탄을 정밀하게 쏘기 위해 강선을 판 산탄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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